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걸을 찾는 까닭입니다.- 출처: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요즘들어 윤동주의 시를 다시 보게됩니다.윤동주의 시는애국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배웠지만그 배경을 무시하고그냥 한 인간으로서 그의 시를 읽으면그저 스스로의 인생길을 돌아보게 합니다.애국의 마음으로 해석하면잃어버린 것은 나라이고나라를 찾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