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리움 2

[윤동주시] 편지

편지- 윤동주 - 그립다고 써보니차라리 말을 말자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잠 못 이루는 밤이면울었다는 말을 말고가다가 그리울 때도 잊었노라고만 쓰자언제였던가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청소년 시기에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던윤동주의 시다.교과서에 나왔던 시였는지그냥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집에서 봤던 시였는지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그 시절 끄적거렸던 노트에서오랫만에 보니 참 반갑다.그 시절에는 그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와 이별에 대한막연한 동경같은 슬픔을 느꼈다면이제는 나름의 찐 사랑과 찐 이별을경험해본 자로서의아련함과 아쉬움과 그리움이묻어나오는 찐 슬픔을 느껴본다.윤동주의 시는 정말사골국물같다....

[그리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제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앚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출처: 게 눈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