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윤동주 - 그립다고 써보니차라리 말을 말자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잠 못 이루는 밤이면울었다는 말을 말고가다가 그리울 때도 잊었노라고만 쓰자언제였던가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청소년 시기에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던윤동주의 시다.교과서에 나왔던 시였는지그냥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집에서 봤던 시였는지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그 시절 끄적거렸던 노트에서오랫만에 보니 참 반갑다.그 시절에는 그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와 이별에 대한막연한 동경같은 슬픔을 느꼈다면이제는 나름의 찐 사랑과 찐 이별을경험해본 자로서의아련함과 아쉬움과 그리움이묻어나오는 찐 슬픔을 느껴본다.윤동주의 시는 정말사골국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