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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 정현종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언제였더라~
아마도 4~5년쯤 된 것 같다
유튜브에서 어떤 강의를 보다가
우연히 이 시를 알게 되었다.
와~ 그냥 그 시가 가슴에 울컥 닿았다.
바로 인터넷을 뒤져 이 시집을 샀다.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시집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다음날 받자마자 단숨에 모두 읽어버렸다.
시집을 사본 것이 얼마만인가.
문득 옛날에 사보았던 시집들이 생각났다.
모두 꺼내서 좋아했던 시들을 다시 읽었다.
세월이 묻어버린 지금의 감성은
역시 많이 다를 수 밖에 없구나.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달라졌기 때문이겠지
'방문객'이라는 시를 세상물정 모르던 때에 읽었다면
이 감성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지금 내가 '폭삭 속았수다'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우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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