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녀는 아이가 참 싫었다.그녀는 아이가 싫었다. 2시나 3시쯤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는 늘 옆집 아줌마와 2살짜리 아들이 와있었다. 어느 날은 옆옆집의 아줌마와 3살짜리 아들도 와있었다. 그녀의 동생이 그 또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이웃집이고 또래끼리 어울리다 보면 그들 중 누군가의 집에서 잠시 놀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그 누군가의 집이 늘 그녀의 집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것이 단지 오후 몇 시간뿐이라면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절대로 그래줄 수가 없었다. 그 옆집 아줌마는 매일같이 아침부터 쳐들어와서 그녀의 엄마가 차려주는 점심을 먹고 오후 내내 그녀의 집에서 빈둥거리고 놀다가, 어느날은 엄마가 차려주는 저녁까지도 먹고 돌아간다.그..